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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myuu 님의 블로그
우리는 세상을 크고 작고, 멀고 가까운 것으로 나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정말 세계 자체에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준일까.물리적인 크기와 거리는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를 크다고 하고 작다고 할 것인지, 무엇을 멀고 가깝다고 느낄 것인지는 결국 인간의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때때로 이러한 물리적 크기를 의미의 크기와 연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은 것이 그 의미까지 작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의미’라는 것 자체도 사물 안에 본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부여한 것인지 모른다. 같은 돌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간직할 만큼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
언젠가 이상한 꿈을 꾼 적이 있다.꿈에서는 매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모든 일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과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과거와 현재의 모든 사건이 무수히 얽혀 있어, 지금 이 순간조차 거대한 연결의 일부라는 느낌이었다.우리는 보통 인생을 인과관계로 이해한다. A가 있었기 때문에 B가 일어나고, B 때문에 C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꿈에서 본 세계는 하나의 선이라기보다 거대한 그물에 가까웠다.지금의 나 역시 나 혼자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부모에게서 받은 몸, 어린 시절 들었던 말, 사랑했던 사람과 나를 상처 입힌 사람, 우연히 읽은 책 한 권, 실패했던 선택과 뜻밖의 행운까지 수많은 과거가 지금의 나 안에 남아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나는 일본 문화를 볼 때마다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름답다고만 하기에는 어딘가 불편하고, 기괴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을 정확히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오래 생각해보면, 결국 하나의 단어로 돌아오게 된다.미묘(微妙).한국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한자를 그대로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작을 미(微), 묘할 묘(妙). 너무 작고 섬세해서 명확하게 붙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묘한 무엇이다. 아름다움과 기괴함, 따뜻함과 쓸쓸함, 친숙함과 낯섦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는 감각. 내가 일본 문화에서 반복해서 느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이상할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이 자주 등장한다. 아무도 없는 학교..
At a Nepali wedding, everyone dances. Not just the bride and groom. Family members, relatives, and friends all dance. Dressed in their finest clothes, people begin to rise from their seats one by one as soon as the music starts, and before long, the wedding turns into one enormous celebration. To celebrate someone’s marriage, people put on their best clothes, laugh, sing, and dance with their wh..
When watching the World Cup, there are matches in which I do not have a particular team to support.At times like that, I often say,“Let either team win.”But once the match actually begins, it turns out that I do not truly feel indifferent about the outcome. When a weaker team holds out better than expected, or when its players continue fighting without giving up until the very end, I soon find m..
월드컵을 보다 보면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는 경기가 있다.그럴 때 나는 흔히 말한다.“아무나 이겨라.”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정말 아무나 이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전력이 약한 팀이 예상보다 잘 버티거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그 팀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강한 팀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경기보다, 약한 팀이 온 힘을 다해 맞서는 경기에 더 마음이 간다. 처음에는 중립적으로 경기를 보려 했는데도 어느 순간 한쪽의 골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그 모습을 본 남자친구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바르바리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바르바리카는 전쟁의 흐름을 혼자서 바꿀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전사였다. 그에게는 절대로 목표물을 빗나가지 않는 세 개의 화살이..